일상다반사

추석...그 어느날 일본 도쿄에서...

아드소7 2009. 10. 3. 11:49
불혹(不惑의) 추석 -천상병

침묵은 번갰불 같다며, 
아는 사람은 떠들지 않고
떠드는 자는 무식이라고 
노자께서 말했다..

그런 말씀의 뜻도 모르고 
나는 너무 덤볐고,
시끄러웠다.

혼자의 추석이 
오늘만이 아니건마는,
더 쓸쓸한 사유는 
고칠 수 없는 병 때문이다.

막걸리 한 잔,
빈촌 막바지 대포집
찌그러진 상 위에 놓고,
어버이의 제사를 지낸다.

다 지내고 
음복을 하고

나이 사십에, 
나는 비로소 
나의 길을 찾아간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