일상다반사

비오는 날.....

아드소7 2009. 9. 6. 18:47
『장마』 -천상병  
내 머리칼에 젖은 비 
어깨에서 허리께로 줄달음치는 비 
맥없이 늘어진 손바닥에도 
억수로 비가 내리지 않느냐, 
비여 
나를 사랑해 다오. 
저녁이라 하긴 어둠 이슥한 
심야라 하긴 무슨 빛 감도는 
이 한밤의 골목 어귀를 
온몸에 비를 맞으며 내가 가지 않느냐, 
비여 
나를 용서해다오.